忠武公의 位土는 차젓다는 깃분 消息을 昨日 貴報를 通하야 들엇슴니다. 을마나 깃뿌고 반가운 消息임닛가. 손곱아 기다리든 이 소식을 그날이야 듯게 됨애 반갑고 깃부기 限量업슴니다. 그러나 또 한가지 근심이 남엇슴니다. 이것도 곳 하로밧삐 깃붓 消息으로 변하야 들여듀시기 바라나이다.
忠武公 位土 問題 말삼은 貴紙上으로 잘 알엇슴니다마는 남의 집에서 僱傭하는 몸으로 自由도 업고 余裕조차 업ᄂᆞᆫ 形便에 엇지하겟슴니가 그러나 제 몸도 朝鮮民族인 以上 참아 그대로 잇기는 맘이 풀니지 안어 잇ᄂᆞᆫ 돈 三十錢을 우포로 부치나이다. 적은 돈이나마 염져를 불고하고 보내오니 바다 버태여 써주시기 바라나이다. 이것으로써 흙 한 즘에 도음이 된다 하면 滿足함니다. 만족에 웃음을 웃겟슴니다. 부대 永遠토록 代代孫孫 億万代까지 아니 이 世上이 存在할때까지 길이길이 保存하여 주시기 바라나이다.
수고하여 쥬시난 貴社에 여러분 先生님들과 밋 수고를 앗기지 안으시난 여러 先生님들께 健康을 빌며 붓을 던지나이다.
一九三一 六 十六 밤 子正친 뒤
仁旺山 下
一無名讀者로부터
東亞日報社長 殿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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충무공의 위토를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어제 귀보를 통해 들었습니다.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 소식입니까? 손꼽아 기다리던 이 소식을 그날에야 듣게 되니 반갑고 기쁘기 한량없습니다. 그러나 또 한 가지 근심이 남았습니다. 이것도 곧 하루빨리 기쁜 소식으로 변해서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.
충무공 위토 문제 말씀은 귀 신문지상을 통해 잘 알았습니다만, 남의 집에서 품팔이 하는 몸으로 자유도 없고 여유조차 없는 형편에 어찌하겠습니까? 그러나 제 몸도 조선민족인 이상 차마 그대로 있기는 맘이 풀리지 않아서 있는 돈 30전을 우표로 부칩니다. 적은 돈이지만 염려를 무릅쓰고 보내니 받아서 보태 써주시기를 바랍니다. 이것으로써 흙 한 줌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만족합니다. 만족하여 웃겠습니다. 부디 영원토록 대대손손 억만대까지, 아니 이 세상이 존재할 때까지 길이길이 보존해 주시기 바랍니다.
수고해 주시는 귀사의 여러 선생님들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건강을 빌며 붓을 내려놓습니다.
1931년 6월 16일 밤, 자정
인왕산 아래
한 무명 독자로부터
동아일보 사장 귀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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